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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직 15억원 ? 그래도 남는 장사랍니다(펌글)

한상철 단장 2008. 4. 23. 15:56
 

 

비례대표직??

 

1. "저 같아도 합니다."

후배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전세 보증금 빼서라도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친박연대의 양정례 비례대표 당선자가 당에 1억 100만원의 특별당비를 냈다는 얘기를 듣고 한 말입니다.

후배가 아주 시니컬한 표정으로 한 마디 덧붙이더군요.

"그건 무조건 남는 장사 아닌가요?"

 

2. 달라졌습니다.

1억 100만원이 15억원이 됐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양정례 당선자가 친박연대에 건넨 돈은 15억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양정례 당선자만이 아닙니다.

같은 당의 비례대표 3번 김노식 당선자도 15억원을 건넸다고 합니다.

민주당의 정국교 당선자는 10억원을, 창조한국당의 이한정 당선자는 6억원을 건넸다고 하고요.

그럼 계산이 어떻게 나올까요?

이래도 "무조건 남는 장사"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예"입니다.

15억원을 건네도 금배지를 달면 이문을 남길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게 쳐도 손해는 보지 않습니다.

 

3. 국회의원이 1년 동안 직접 지원받는 돈이 1억 6천여만원을 헤아립니다.

세비(월급)로 매달 941만원을 챙겨갑니다.

여기에 차량유류비로 매달 90만원, 차량유지비로 35만원, 사무실 공공요금과 운영비로 각각 91만원과 50만원을 챙겨갑니다. 그 뿐인가요.

정책자료 발간·발송비로 매년 1300만원을 타갑니다.

이 1억 6천여만원에 임기 4년을 곱하면 6억 4천여만원이 됩니다.

더 있습니다.

국회의원은 합법적으로 정치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습니다.

이 돈이 쏠쏠합니다.

17대 국회의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1년간 거둬들인 후원금이 평균 1억 5천만원 정도 됩니다.

여야 신분에 따라 보통 2천만∼3천만원의 차이가 나지만 평균을 내면 그렇습니다.

매년 거둬들이는 후원금 1억 5천만원에 임기 4년을 곱하면 6억원이 됩니다.

이 두 건만 합해도 임기 4년 동안 챙겨가는 돈이 10억원이 넘습니다.

그럼 나머지 본전은 어디서 벌충할까요?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에서 지급하는 품위유지비라는 게 있습니다.

이 액수가 매달 100만원입니다.

금배지를 하루만 달았어도 죽을 때까지 나오는 돈입니다.

정계 은퇴 후 잔여수명을 20년으로 잡을 경우 헌정회로부터 받게 되는 품위유지비가 도합 2억 4천만원입니다.

어떻습니까? 이 세 건만 모아도 얼추 본전치기가 되는 것 아닌가요?

 

4. 누가 그럴지 모르겠네요.

15억원 투자해서 4년 동안 본전치기 하는 게 무슨 남는 장사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이번엔 국회의원이 간접적으로 챙기는 지원금을 계산해보려고 합니다.

국회의원이 되면 4급 보좌관 2명, 5급 비서관 1명, 6급 비서 1명, 7급 비서 1명, 9급 비서 1명을 둘 수 있습니다(인턴은 뺐습니다).

특전도 많습니다.

1년에 두 번씩 보장되는 해외시찰에 자기 돈 한 푼 들이지 않습니다.

철도와 선박, 비행기의 1등석을 공짜로 탈 수 있고, 골프장에선 VIP회원 대우를 받습니다.

그 액수가 어마어마합니다.

앞서 계산한 직접 지원금에 간접 지원금을 모두 합하면 국회의원 한 사람에 들어가는 국고가 연 22억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임기 4년 동안 국회의원 지원비 총액이 2조 6천억원, 이를 국회의원 수 299로 나누고, 다시 4년으로 나누면 22억원이 나온다고 하네요.

이 정도면 해볼 만하지 않나요?

고수익을 보장하는 웬만한 펀드에 가입하는 것보다 훨씬 남는 장사 아닌가요?

 

5. 아, 깜빡할 뻔 했습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비례대표 당선자 모두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당에 건넨 돈은 공천헌금이 아니라 빌려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여금이라는 얘기입니다.

대여금은 회수하게 돼 있습니다.

언젠가는 자기 주머니로 되돌아오는 돈이죠.

그럼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들이 실제로 당에 지불한 돈은 100∼200만원, 많아야 1억 100만원에 불과합니다.

'특별당비' 명목으로 낸 '쥐꼬리'만한 돈이 전부입니다.

그런데도 매출은 1년에 22억원에 달합니다.

이건 기적에 가깝습니다.

쥐꼬리 투자로 공룡급 매출을 올리는 신화 경영을 하는 게 바로 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