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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카’가 디카를 대체할 수 있을까

한상철 단장 2011. 12. 13. 13:06

‘폰카’가 디카를 대체할 수 있을까

 

‘어쩌면 당신에게 필요한 유일한 카메라.’

애플 ‘아이폰4S’ 광고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말이다.

아이폰4S는 출시 때부터 향상된 카메라 성능을 강조했다.

아이폰4S에는 F2.4의 조리개에 800만화소 카메라가 장착됐다.

애플쪽 설명에 따르면 아이폰4S 카메라 모듈에 이용된 렌즈는 총 5장이다.

아이폰4S 뿐만이 아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하나같이 500만에서 800만화소 이상 카메라를 달고 나온다.

카메라 성능이 강조되는 스마트폰을 보면, 카메라인지 전화기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그래서인지 기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스마트폰 카메라에 잠식당하고 있다는 카메라 업계 관계자의 한숨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얼마나 사진이 잘 찍힌다는 것일까.

화소수나 렌즈 밝기, 렌즈 매수만 보면 알 수 없다.

1천만화소의 캐논 DSLR 기종인 40D와 아이폰4S, 삼성전자 ‘갤럭시 넥서스’의 카메라 성능을 차례로 비교해 봤다.

물론 렌즈를 바꾸거나 사진을 찍을 때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는 DSLR과 폰카를 단순 비교한다는 건 별로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진 품질이 DSLR 못지않다면 고품질 사진이 아닌 간단한 스냅샷만 찍는 사용자는 당장 오늘부터라도 가방 속에서 카메라 하나를 덜 수 있는 셈이다.

과연 ‘폰카’가 ‘디카’를 대체할 수 있을까.

 

△ 실외

 

실외 사진은 가까운 피사체와 멀리 있는 풍경을 모두 찍었다.

갤럭시 넥서스와 아이폰4S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DSLR 카메라와 비교해 부족함이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어떤 카메라로 찍었는지 설명하지 않는 이상 어떤 사진이 폰카임을 구별할 수 없을 정도다.

게다가 사용자가 웹에 올리는 사진은 대개 크기조절 과정을 거친다는 점을 생각하면, 간단한 스냅샷을 주로 찍는 사용자는 갤럭시 넥서스나 아이폰4S 등 스마트폰 카메라만 갖고 다녀도 충분히 잘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멀리 있는 풍경을 찍은 사진을 찍었을 때도 폰카는 수준 높은 사진 품을 보였다.

갤럭시 넥서스 카메라의 색상이 상대적으로 어둡고, DSLR 카메라가 밝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갤럭시 넥서스와 아이폰4S 두 기종 모두 넓은 화각 때문에 사진에 왜곡이 발생했다는 점만 고려한다면, 간단한 사진을 찍을 땐 더 이상 가방에 콤팩트 카메라나 무거운 DSLR 카메라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 실내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노이즈는 가장 큰 골칫거리다.

어두운 곳이나 실내에서 사진을 찍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노이즈는 사진 품질을 떨어트리는 주범이다.

노이즈와 별개로 전반적인 사진 색상을 잡아주는 화이트 밸런스도 실내촬영 시 고려해야 할 요소다.

형광등이나 백열등 등 인공 광원이 많이 쓰이는 실외 촬영 환경에서 원래 색상을 얼마나 잘 잡아주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갤럭시 넥서스와 아이폰4S 카메라의 노이즈 성능과 화이트 밸런스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실내 촬영을 통해 살펴봤다.

맨 왼쪽이 갤럭시 넥서스로 찍은 사진이다.

아이폰4S나 DSLR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비교해 사진에 푸르스름한 빛이 감도는 것을 알 수 있다.

촬영 환경은 백열등이었는데, 자동 모드에서 화이트 밸런스를 맞추는 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뜻이다.

가운데 사진은 아이폰4S로 찍은 사진이다.

맨 오른쪽의 DSLR 사진과 비교해도 실내 촬영 환경에서 화이트 밸런스를 잘 표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색상이 다소 강조된다는 점은 유념해야 할 점이다.

사진에 점점이 박히는 노이즈는 아이폰4S가 세 카메라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두운 부분의 노이즈가 많았다. 야간 촬영이라면 노이즈는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상 담는 사진, 굳이 디카 고집할 이유 없어

 

위 사진들은 모두 캐논 40D DSLR 카메라와 비교한 사진이다.

DSLR은 상황에 따라 렌즈를 바꿀 수도 있고, 사용자가 원하는 사진을 쉽게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능 면에선 폰카와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DSLR의 무게를 고려한다면, 많은 기능이 필요 없는 스냅샷을 주로 찍는 사용자에게 DSLR은 거추장스럽다.

콤팩트 카메라도 폰카의 경쟁상대다. DSLR보다 가볍지만, 스마트폰 카메라가 좋은 사진을 만들어 주는 시대에 굳이 가방에 콤팩트 카메라를 넣고 다녀야 하는지 의문이다.

아웃포커싱이나 줌 등 폰카가 대체할 수 없는 기능 때문에 DSLR 카메라나 콤팩트 카메라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폰카만으로 충분하다는 뜻이다.

폰카 성능이 좋아질수록 가방은 가벼워진다.